이상훈 치협회장, 이낙연 대표 면담 자리서 현안해결 건의

이순용 기자I 2021.02.23 10:53:04

치의학연구원 설립 강조,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4개 확대 첫 제안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지난 22일 오전 국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치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강화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 등 치과계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치협 장재완 부회장, 최치원 총무이사와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함께 했다.

먼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 이상훈 협회장은 “현재 의과의 경우 국가에서 만든 연구기관이 5개가 있고, 한의계에도 2개가 있지만 치과계에는 전무하다”며 “해외 사례를 봐도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권에도 웬만하면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다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전체 의료기기 생산품목 상위 10개 중 치과 의료기기가 4개를 점유하고 있고, 수출품목에서도 상위 10개 품목 중 3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치과 임플란트가 생산액 기준으로 압도적 1위, 해외 수출 품목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식립되는 임플란트 역시 우리나라 업체의 제품인 만큼 만약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만 해 준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상훈 협회장은 21대 국회 들어 현재까지 5개의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이 상정돼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 다음 “각 지자체에서 부지나 운영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작만 하면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상훈 협회장과 이낙연 대표는 21대 국회 개원 직후 이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해 교감을 나눈 바 있다. 지난해 7월 1일 오전 국회의원 연구 단체인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의 연자로 나선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극복과 관련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을 중심으로 설정한 비전을 제시하며 강연을 이어나가던 중 일례로 치과 임플란트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 중이라는 사실을 꼽았다.

이에 대해 강연회에 참석한 이상훈 협회장은 청중 발언을 통해 치과 임플란트의 현재 위상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전제로, 한국 치의학 및 치과 산업의 보장된 미래를 역설해 참석자들의 폭넓은 지지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

또한 이날 면담에서는 치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강화 방향에도 언급됐다. 특히 이 협회장은 보장성 강화 방안과 관련 “지난 2014년 7월부터 만 65세 이상의 잔존하는 치아가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1인당 2개까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에 대해 국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 후 “치과계가 국민을 위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것을 4개까지 확대하는 안을 정치권에는 처음으로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일반검진의 수검률이 74.1%인데 비해 구강검진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특히 의과 검진이 흉부방사선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포함하는데 비해 구강검진의 경우 시진에 의존하는 단순 검사만 시행하고 있다”고 불합리한 상황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상훈 협회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구강검진을 할 때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다면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지난 2005년 당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삭제된 검사항목인 치과검사를 의무사항으로 다시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각 사안에 대해 이상훈 협회장을 비롯한 치협 관계자들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은 다음 현황 및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 추가 질의를 하며, 치과계 정책 현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왼쪽부터)이상훈 협회장, 이낙연 대표, 전혜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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