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를 즐기는 반도형 국립공원
태고적 지질의 해변과 송림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닮은 변산반도 펜션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짜장면과 짬뽕을 동시에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메뉴가 짬짜면이다. 그런데 여행도 그러하다. 산도 가고 싶고, 바다도 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면 고민하지 말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도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 국립공원이라면 고민의 실마리가 풀린다.
전북 부안에 위치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서해안에 위치하면서 다양한 풍경으로 계절에 관계 없이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변산은 전라북도 부안군 일대 구릉지의 수려한 자연경관, 역사 문화자원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국립공원으로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나뉜다. 바다와 육지의 다양함을 품고 있는 곳이니만큼 여러 날의 휴가를 보내기에 지루하지 않다. 내변산은 숲과 산을 이루고 있으며, 외변산은 변산의 해변을 아우른다. 내변산에서는 의상봉, 신선봉, 쇠뿔바위, 쌍선봉 등 기암괴석의 산봉우리가 있어 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개암사, 내소사, 월명암 등은 오래된 절집으로 들어서는 길이 고즈넉해 휴가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직소폭포, 봉래폭포 등은 계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승지이며, 부안댐이 완공되어 물이 찬 중계계곡은 호수로 변해 절경을 이룬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내변산보다는 외변산을 이루는 변산의 바닷가가 휴가를 보내기에 좋다. 이 일대는 수심이 완만해 대표적인 곳으로 변산, 고사포, 격포 해수욕장과 적벽강, 채석강의 자연명승이 자리한다. 변산해수욕장은 대천, 만리포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꼽힌다. 서해안 같지 모래 백사장이 길게 뻗어 있고, 수심은 1m 내외로 물이 따뜻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고사포해수욕장은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림이 어우어려 장관을 이룬다. 이 일대의 해수욕장 중 가장 깨끗하며 모래가 곱다. 해수욕장 앞에는 웅크리고 있는 새우의 모습을 닮은 하섬이 있는데 한 달 에 두 번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섬을 오갈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고사포해수욕장에 위치한 더블힐링펜션은 신축 스파펜션으로 변산의 바다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휴양지의 고급스러움과 자연을 닮은 스페인의 라포마 가구로 디스플레이한 감성 인테리어는 펜션에서도 여유로움을 맛보게 한다. 전 객실 오션뷰 최고급 스파가 설치되어 있으며 스파룸 안에는 냉난방 시설이 따로 시설되어 있는 스파 공간을 자랑한다. 옥상과 야외, 실내에 설치된 오션뷰 바비큐장은 기본양념과 바비큐에 필요한 그릴 등이 제공된다. 실내 2층에 마련된 탁구대에서는 함께 온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갯벌 체험을 하고 싶은 숙박객에게는 갈퀴, 호미와 조개통을 대여 해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는 투숙객을 위해 예약할 때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면 입, 퇴실 시 변산 정류장과 격포 터미널에서 펜션까지 편하게 오갈 수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수성당과 채석강 사이에 있는 해변으로 절경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길지 않지만 이곳은 해수욕장보다 해변 풍경으로 이름이 더 알려졌다.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수직 암벽의 채석강은 썰물 때면 드넓은 암반이 드러나며 그 진가를 발휘한다. 닭이봉 아래 층암절벽으로 오랜 시간동안 파도에 깎이고,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곳으로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는 곳이다.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간조 때는 물 빠진 퇴적암에 붙어 있는 바다 생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해식 동굴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 채석강의 북쪽에 있는 적벽강은 죽막마을을 경계로 채석강과 나뉜다. 죽막마을 앞 천연기념물 제123호인 후박나무 숲이 방품림 역할을 하는데 이곳부터 시작해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2km를 적벽강이라 부른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놀았던 중국의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암석과 자갈등이 적갈색을 띄고 있어 신비한 색채의 조화가 절경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