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디저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식사 후 간단히 즐기는 후식 개념으로 ‘메인 상품’ 뒷전에 밀려있던 디저트가, 케이크나 빵 등을 주식으로 즐기는 2030세대가 늘면서 ‘패스트푸드앤비버리지(F&B)’ 부문의 핵심 모델로 올라서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앞 다퉈 해외 유명 디저트전문브랜드를 입점 시키면서 ‘디저트족(族)’ 입맛 잡기에 나섰다.
◇ 홈플러스 고급 디저트 시장 공략...이마트 PB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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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베이커리 몽 블랑제는 전국 142개 점포에서 ‘콜드브루 티라미수’를 판매하고 있다. 콜드브루 티라미수는 티라미수에 사용되는 커피를 수프리모 등급의 콜드브루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100% 카카오 파우더를 토핑으로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가격은 4900원으로 ‘한 끼 식사’에 맞먹지만, 고급 디저트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은아 홈플러스 베이커리 상품기획팀 차장은 “콜드브루 티라미수는 손잡이가 있는 원형 페트(PET) 형태로 핸디용 손잡이가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며 “콜드브루 커피를 사용한 모카시트에 100% 카카오 파우더를 토핑으로 올려 티라미수 본연의 진한 맛을 살리면서 품질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2주만에 조기완판을 기록한 대만 대표 디저트 펑리수를 올해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대만 여행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히는 파인애플 펑리수 외에 초콜릿 펑리수를 추가해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홈플러스 올 상반기(1~6월)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 신장했다.
이마트는 PB(자체브랜드)인 피코크(PEACOCK)를 앞세워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만식 호떡을 상품화한 피코크 호떡·전병 5종은 작년에 비해 상반기 매출이 54.8% 신장했다. 이마트가 작년 10월 출시한 피코크 티라미수의 후속작인 피코크 레이디핑거 티라미수는 출시 8개월만에 상반기 피코크 디저트 매출 2위로 올라섰다. 피코크 간식, 디저트는 2017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5.4%, 32.8% 늘었다.
◇ 편의점도 가세...“시장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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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2015년 론칭한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카페겟)’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CU의 올 상반기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했고, 지난해 냉장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136% 급증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CU는 지난 13일 ‘커피엔 디저트’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화이트브라우니, 망고타르트 등 편의점 커피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크기와 가격(1000원)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활용한 ‘세븐카페 프라페’를 21일 출시했다. 세븐카페 프라페는 우유빙수에 커피 추출액을 부어 슬러시처럼 즐기는 디저트다. 얼음을 1차로 분쇄한 후 우유믹스를 넣은 뒤 한 번 더 분쇄하여 입자가 매우 고운 것이 특징이다.
유통사 관계자는 “1인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가성비’ 높은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해외 브랜드를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도 늘겠지만,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PB상품 출시가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