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여야는 13일 제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놓고 모두 21차례 박수를 보냈다. 대체로 여권에서 박수 소리가 크게 나왔지만 지난 19대 말미 박 대통령의 ‘국정에 관한 연설’에서처럼 야권은 마냥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았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대체로 박수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채 연설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25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분홍색 코트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입구 가까이 있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몸을 돌려 대통령과 가장 먼저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 중간 통로를 통해 입장하면서 가벼운 목례와 눈인사만 주고 받았을 뿐, 악수를 나누지는 않았다.
본회의장에는 거의 대다수의 의원이 참석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홍영표·김경협·이석현 의원과 새누리당 김종석이군현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그리고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불참했다. 여성 의원들은 소속당을 상징하는 색의 재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더민주는 푸른색 계열, 새누리당은 붉은 색 계열의 재킷을 입은 여성 의원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은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목례를 나누고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시작했다. 27분간 연설 중 21차례의 박수를 받았는데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대부분이 박수를 보낸 반면 더민주 의원들은 일부만 박수를 쳤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박수를 보내는 대신 메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에 간간이 박수를 보냈고 직전 당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은 대체로 박수를 치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정 의장과 악수를 나눈 뒤 본회의장 중간 통로를 통해 퇴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통로에 도열해 박 대통령에 악수를 청했다. 박 대통령은 박순자 의원, 목을 다친 여상규 의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대표와도 가볍게 목례하고 악수했다. 조원진 의원은 본회의장 출구까지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