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후보자는 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도덕성 의혹 관련 질의를 하자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대부분을 인정했다. 도덕성 의혹은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아파트 부당 취득, 자동차 과태료 상습체납 등 10여건에 달한다.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군인공제회 아파트의 (실거주) 규정을 위반해 소유한 것이다. 실제로는 하루도 살지 않아 (이 아파트 실거주를 희망한) 다른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고 질타하자, 박 후보자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의원은 “(의혹 중에) 후보자가 모르고 한 것이 아닌 게 두 가지가 있다”며 “(부인 명의로) 시가 2억 아파트를 3500만원에 구입했다고 다운계약서를 쓰고, 자동차 과태료를 20여차례 체납했다가 차량을 처분할 때마다 납부한 것은 의도적인 게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과 관련해 “실거래가 신고제가 시행되기 전인 2002년에 아파트 구입했다. 표준공시가로 공인중개사에게 (의뢰)했다. (의뢰를 해놓고) 차근차근 확인을 해야 했는데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또 과태료 체납 관련해 “제 딸이 대학 다니면서 (위반을) 했다.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박 후보자는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연말정산 시 세 차례 이중공제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자 “(잘못을) 인정한다”며 “세무 지식이 부족했다.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소득신고 누락 상황을 지적한 김민기 새정치연합 질의에도 “불찰이다. 세금 지식이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배우자의 4개월간 위장취업 정황을 언급하자, “(취업 상황을) 인지하고 ‘당신의 마음은 알지만 당신이나 내 위치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니 꼭 하고 싶으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군 생활이 FM이었고 군 내부에서도 인정해주는 전략가이자 현장을 중시하는 군인이라는 평가는 좋은데 가정을 보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전부 다 불찰”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잘못은 할 수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도덕성 의혹과 관련해 여야 평가는 엇갈렸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잘못된 것을 소신있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군 출신답게 분명하고 소신 있다”고 평가했다. 박남춘 새정치연합 의원은 “도덕성은 장관에게 자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몇가지 부적절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