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다그룹, `월드컵 중계권 배분` 마케팅업체에 군침

송이라 기자I 2014.11.25 14:14:35

중국기업들, 유럽 회사에 ''눈독''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중국 최고의 부동산·유통 기업인 완다(萬達)그룹이 스위스 스포츠 마케팅그룹 인프론트미디어(Infront Media)에 입찰에 참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완다그룹을 포함해 최소 2개의 중국 기업에 인프론트미디어 입찰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인프론트미디어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조카가 운영하는 시가총액 9억유로(1조2400억원) 규모의 스위스 스포츠마케팅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2006년 월드컵 당시 FIFA의 몇몇 축구경기 중계권을 미디어에 배분했고, 2010년과 2014년 토너먼트의 아시아 지역 내 배분권을 행사했다. FIFA는 아시아 내 22개국을 대상으로 2015~2022년 동안 있을 축구경기와 중국 프로농구리그의 중계 패키지 판매권을 이 회사에 줬다.

중국 기업의 스위스 회사 입찰 참여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유럽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진지앙(Jin Jiang) 지주회사는 프랑스 중저가 호텔 ‘그룹 드 루브르’ 인수 당시 유럽 최대 호텔체인 아코르(Accor)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냈고, 7월에는 중국 사모펀드 호니캐피탈이 영국 레스토랑 체인 피자익스프레스(Pizza Express)를 9억파운드(1조5700억원)에 사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작년 영국의 호화 요트 제작업체인 선시커(Sunseeker)을 3억파운드(5200억원)에 사들였다.

FT는 중국 투자자들이 유로존의 재정위기 이후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기업들은 서구소비자브랜드를 사 국내로 들여와 점유율을 높이는 목적이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2012년 내 중국인의 유럽 직접투자 총액은 2010년보다 4배가 증가한 270억유로(47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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