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자 투기 등급의 위험자산까지 돈이 몰린 것이다. 위기 이후 지난 6년간 체득했던 교훈을 잊은 모습이다.
유럽기업, 위기後 부채 비율 최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디플레이션 타파’를 외치며 사실상 제로금리(0.15%)로 기준금리를 낮춘 가운데 유럽 기업들의 부채가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싼 가격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유럽기업의 부채 규모는 같은 기간 수익 대비 5.1배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10년치 평균을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처음 웃돈 것이다. 지난 10년간 기업 수익 대비 평균 부채 비율은 4.8배였다.
유럽기업의 부채 비중이 늘어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실시중인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돼 대출과 채권 발행 수요는 늘지 않고 금리는 더 떨어졌다.
타론 웨이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애널리스트는 “시장내 유동성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채무자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유럽내 기업 부채비율은 2009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2009년은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QE)를 공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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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하락..기업들 호재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금리를 반영하는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인덱스(iTraxx Crossover Index)’도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DS는 기업들의 부도 위험 등에 따른 ‘신용’을 사고 팔 수 있는 신용파생상품이다. 고위험 파생상품중 하나다. CDS 금리 하락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다.
S&P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기 등급에 해당되는 ‘BB-’의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최저 3.5%에서 발행된 경우도 있었다. 이는 기존 8%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 적격 등급 채권에 대해서도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집계하는 채권 지수(Bond Index)에 따르면 투자 등급 ‘B’와 ‘BB’ 또한 지난 17일 기준으로 각각 5.3%와 3.2%로 떨어졌다.
이는 2006년말 6.9%(B), 5.3%(BB)보다도 낮다. 올들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졌지만 넘치는 투자 수요와 비교하면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FT는 전했다.
유로화 사용 12개국의 시중은행간 금리 유리보(Euribor)도 급락하고 있다. 유리보는 2007년 4.3%였지만 올 1분기말 기준 0.7%까지 떨어졌다.
웨이드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 등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저금리 환경이 계속되면서 자본 시장내 투자는 보다 공격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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