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통합법인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합병법인의 새 대표에는 현재 두 회사 대표이사를 각각 맡고 있는 손효원 현대엠코 사장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손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회사의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김 사장은 이번 합병이 현대엔지니어링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각각 유리한 입장이란 평이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업무 영역이 다른 만큼 2인 공동대표 체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엠코는 주택·건축이,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시공이 주 업무영역인 만큼 손 사장과 김 사장이 각자 대표로 선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이 건설 계열사 내부의 전혀 새로운 인물을 새 사장에 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회사는 통합과 동시에 매출액 5조원 규모의 업계 8위로 부상하게 된다. 2012년 기준 두 회사의 총 자산은 3조5737억원, 매출액은 5조1455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2025년까지 수주 22조원, 매출 20조원의 ‘글로벌 톱 10’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합병법인의 회사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형태인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 계열 건설사는 현대가의 상징인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으로 한데 뭉친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1983년부터 사용해온 별관을 떠나 본관으로 이동했고, 현재 별관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쓰고 있다. 현대엠코도 다음달 현재 사옥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건물에서 계동 사옥으로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