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직원 김나연(가명, 38)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면서 “특히 휴가철을 맞은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막상 사는 물건을 보면 휴가 물품도 아니다”라며 “날씨가 하도 더우니 다들 마트로 피서를 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이마트 매출은 평일 기준 전년대비 17%, 주말 기준 11%씩 각각 증가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찜통 더위’가 계속되면서 집에 있기도, 야외 나들이를 하기도 겁나는 사람들이 인근 마트와 백화점을 피서지로 택하고 있다. 쇼핑을 하면서 바캉스를 보내는 이른바 ‘쇼캉스’족들이다. 이날 저녁 7시까지도 바깥 기온은 35도에 육박했지만 타임스퀘어 안은 25~27도로 쾌적했다.
근처 아파트에 산다는 박민수(36, 회사원)씨는 “휴가인데 너무 더워서 오늘은 집에서 가족들과 올림픽이나 보려고 한다”며 “야식거리도 살겸 더위도 식힐겸 온 가족이 함꼐 나왔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키즈카페 ‘딸기가 좋아’에도 엄마, 아빠가 함께 온 가족단위 고객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온 김나리(29, 주부)씨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요즘 처럼 더운 날씨에는 야외로 휴가를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내에서 다니면 안전하기도 하고 미뤄뒀던 쇼핑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타임스퀘어 안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쇼캉스족을 찾을 수 있었다. 여성복 매장 앞에서 유모차를 지키고 있는 박정호(32, 회사원)씨는 옷을 입어보러 들어 간 아내를 대신해 아들 둘을 돌보고 있었다 박씨는 ”아이들이 3살, 4살이라 이번 휴가는 집에서 보내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집에 있는 게 더 힘들다”며 “평소에 고생하는 아내에게 옷도 한벌 사줄겸 시원한 곳을 찾아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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