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점유율이 사상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현대차(005380)의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5.2%였지만 기아차의 점유율이 2.9%로 껑충 뛰면서 8%대의 글로벌 점유율을 이끌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9%로 집계, 3% 돌파를 목전에 뒀다"고 밝혔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한해 208만8000대(현지판매)를 팔아 글로벌 산업수요(약 7235만대)에서 2.9%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 2007년 1.9%, 2008년 2.1%, 2009년 2.6%로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정체됐음에도 기아차의 점유율이 0.3%포인트 확대되면서 현대·기아차를 합친 글로벌 점유율은 8.1%로 올라선 것.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35만6000대를 팔았고, 올해는 4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33만3000대, 유럽에선 25만8000대, 신흥국 등 기타시장에서 65만7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는 특히 K5, K7 등의 K-시리즈와 스포티지R 등의 신차 출시로 큰 폭의 판매신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375만4000대를 팔아 전년도의 330만2000대보다 13.6%(45만2000대)나 늘어났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5.2%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상태였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사실상 지난해 부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며 "GM, 폭스바겐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진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경쟁이 되살아난 상황에서 점유율을 유지한 것만 해도 성과라도 자평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지난 2007년 글로벌 점유율은 4.2%였고 2008년 4.3%, 2009년 5.2%로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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