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낙폭확대..실적·물가 부담

하정민 기자I 2005.08.16 23:28:1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6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폭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투자자들의 인플레 우려에 불을 당겼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2분기 실적 증가율은 4년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3분기 실적 전망도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월마트의 부정적인 실적 발표는 기타 유통주에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홈디포, JC페니 등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25분 현재 다우지수는 0.23% 낮은 1만609.86, 나스닥100 지수는 0.51% 하락한 2156.04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22센트(0.33%) 내린 배럴당 66.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CPI) 지수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0.4% 상승보다 높다. 0.5%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최고치 상승폭이며 유가 상승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월마트(WMT) 분기 실적 역시 고유가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67센트(총 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주당 순이익보다 5.8% 증가했으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5센트도 웃돌았다.

그러나 5.8%의 증가율은 분기 기준으로 4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월마트는 3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월가 예상 60센트보다 낮은 55센트~59센트로 제시했다.

월마트 주가는 2.59% 내렸다.

미국 최대 건설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는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역시 1.27% 내렸다.

홈디포는 2분기에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17.1% 증가한 82센트(총 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79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홈디포는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10~14%에서 14~17%로 상향했다.

홈디포의 경쟁사이자 전일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로우스(LOW) 주가도 0.74% 내렸다.

JC페니(JCP) 주가는 2.52% 하락했다. JC페니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46센트를 기록, 지난해 2분기 22센트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 40센트도 상회했다.

엔론 관련 소송을 감독당국과 3억5000만달러에 합의키로 한 JP모건체이스(JPM) 주가는 0.29% 올랐다.

델타 항공(DAL) 주가는 무려 15.11% 급등했다. 전일 급락폭을 한 번에 만회한 수치다.

총 2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델타항공은 전날 GE 커머셜 파이낸스 등 채권자들에 대한 1억달러의 부채 청산을 위해 자회사인 애틀랜틱 사우스 이스트 항공(ASA)을 매각키로 했다. 델타는 ASA를 현금 4억2500만달러에 스카이웨스트에 팔기로 했으며 매각 작업은 9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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