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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골든호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최근 몇 주 사이 한국 증시 보유 비중을 줄이고 파생상품 헤지를 추가했다. 이링 옹 골든호스 대표 파트너는 “그로스 익스포저를 소폭 줄이고 파생상품 보호를 얹어왔다”며 “이번 달 스페이스X 상장 등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어느 정도 실탄을 확보해 두는 것이 신중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파운드리 비중을 줄이고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하위 업체로 투자를 분산하고 있다. 비카스 퍼샤드 M&G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알파는 가치사슬 아래쪽에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누리되 그 중심에 있지 않은 ‘곡괭이와 삽’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14% 급락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당 ETF 옵션 시장에서도 상승 베팅보다 하락 방어 수요가 늘고 있는 흐름이 포착됐다. 탄비르 산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글로벌 수석 파생상품 전략가는 “논의의 핵심은 코스피 스토리가 매력적인지 여부가 아니라, 수익을 지키면서 어떻게 투자를 유지하느냐”라고 짚었다.
외국인 올해 순매도 역대 최대…개인 레버리지는 경보음
외국인 자금 유출도 심상치 않다. 글로벌 펀드는 올해 누적 순매도가 760억 달러(약 118조537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고, 지난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판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받아내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 인기와 주간 개별주식 옵션 도입 예정이 겹치면서 시장 충격을 증폭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옵티버의 아시아 기관 파생상품 세일즈 총괄 스테판 마르탱은 지난주 블룸버그 변동성 포럼에서 “개인 참여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반전 국면에서는 시장을 불안정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세 전환 아냐”…밸류 대만보다 여전히 싸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이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6배로 5년 평균(10배)을 밑돌고, 약 20배에 달하는 대만 증시보다 훨씬 낮다. 실적 모멘텀도 확산되고 있다. 골든호스 펀드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나머지 종목들의 올해 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20%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가마 에셋 매니지먼트의 라지에브 드 멜로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랠리 속도가 아찔하긴 하지만 이런 장세에서는 계속 투자를 유지하겠다”며 “지금 빠져나오면 조정이 없을 때 재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핵심은 이 균형이 얼마나 유지되느냐다. 금리 인상 우려로 불거진 미국 기술주 급락이 한국 증시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외국인 추가 이탈과 개인 레버리지 청산이 동시에 맞물릴 수 있다. 시장이 ‘알맞은 속도 조절’로 끝날지, 아니면 더 가파른 되돌림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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