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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의사가 자기의 본분을 상실하고 부산대에 외압을 행사했기 때문이 이런 사달이 난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서 왜 서울대에서만 수술을 해야 했는지, 누가 직권을 남용했는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헬기를 띄우려면 법령에 따라 매뉴얼을 지켜야 한다, 최종 결정은 의사의 소견이다”며 “부산대에서 긴급하게 의료 처치를 했기 때문에 부산대에서 수술하면 되는 것인데 굳이 4시간 넘게 걸려 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오전 10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김모(67)씨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목 부위를 다쳤다. 이 대표는 구급차와 헬기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오후 3시 20분쯤 다시 응급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원 과정에서 천 비서실장이 서울대병원 당직 교수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전원을 요청했다는 뉴스가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헬기 이송을 두고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민 교수는 서울대브리핑 과정에서 한 발언이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민 교수는 수술 경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최고의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의료계로부터 의료기관을 서열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지난 16일 권익위는 이 대표의 서울 헬기 이송 특혜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지난 8일 이 대표 등을 업무방해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