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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거래는 전통적으로 디지털화가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거래 규모가 크고 길게는 운반에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신뢰를 쌓은 업체와 거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 의장은 “2018년 처음 트롤리고를 준비했을 때 현업(영업)에서 잘 따라오지 못했고 원자재 거래는 대면으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5년간의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쳐 플랫폼을 탄생시켰다”고 했다.
STX는 트롤리고에 계약서와 인보이스 자동 생성 기능을 도입하고 무역 결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무역상사로 47년간 쌓아온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업력을 통해 다진 인지도와 전문성, 신뢰를 기반으로 전 세계 바이어(수요자)와 셀러(공급자)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무엇이든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홍 의장은 “과거 그룹이 와해되면서 아픈 상처가 있고 부정적 이미지도 일부 있는 게 사실이나, STX 지주사는 당시에도 원자재 거래를 하고 있던 회사였다”며 “원자재 쪽에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STX는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통해 비효율적인 거래구조를 혁신하고 비용 절감을 통한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홍 의장은 “가격 변동성과 정보의 비공개성으로 디지털화가 어렵다고 인식돼 온 원자재 실물거래 비즈니스를 구조적으로 디지털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확장성이 무한하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 파급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롤리고에서 발생하는 물류는 올해 9월 1일 STX 해운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STX그린로지스(465770)가 담당한다. 홍 의장은 “분할을 통해 STX그린로지스가 해운·물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면서 STX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의장은 지분율 46.07%로 STX의 최대 주주인 APC PE(프라이빗에쿼티) 대표다. 그는 엑시트(투자 회수) 계획 관련 “향후 시장에서 트롤리고에 대한 평가를 받은 시점에 엑시트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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