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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77회로 전년(70회)에 비해 10% 증가했다. 연평균 70.6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대다수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총 8회로 전년(5회)보다는 많지만, 연평균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발생한 최대규모 지진은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쯤 충북 괴산 지역에서 나타난 규모 4.1 지진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측 이래 38번째로 큰 규모로, 2017년 포항지진 이후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다.
괴산 지진은 본진이 발생하기 16초 전 규모 3.5의 전진이 일어난 이례적 사례로, 지진동이 충북·경북뿐 아니라 강원·경기·대전까지 전달됐다. 당시 전진 3회(최대규모 3.5)와 여진 28회(최대규모 2.9)가 20여일 동안 이어졌으며, 82% 넘는 대부분의 여진은 본진 발생 후 4일 이내 발생했다.
괴산 지진 당시 지진재난문자는 관측 후 13초 만에 충북·경북·대전 등에 속보로 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진속보 시간은 20~40초 가량 앞당겨졌다.
지난해 남한지역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경북 7회, 충북 5회, 충남 4회, 나머지 지역은 2회 이하로 관측됐다. 경북 지역에서 경주·포항지진의 여진은 줄었지만 영덕·상주 등 다른 지역에서 지진 발생이 늘었고, 충북 지역은 괴산지진과 그 여진으로 예년보다 많았다.
지진계에서만 감지되는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은 대구·경북 182회, 대전·충남·세종 66회, 충북 52회, 광주·전남 31회, 전북 23회, 부산·울산·경남 22회, 서울·경기·인천 17회 순으로 발생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괴산지진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나 피해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항상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오늘의 기록이 지진방재와 학술연구 등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한 보살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