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금리·물가 상승에 기업 채산성 악화…이자비용 13.5조↑”

김상윤 기자I 2021.12.14 13:18:54

“금리인상 속도 조절 원자재값 안정대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내 기업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0.5%p)과 물가 상승(1.3%p)에 따른 기업 대출 금리가 0.95% 상승하면 기업 이자 비용이 13조5000억원 증가하고, 매출액순이익률은 0.3%포인트(p) 하락해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밝혔다.

한경연이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기업 대출금리는 1.03%p 오르고,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이 1%p 상승하면 기업 대출금리는 0.33%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4%)에서 2015∼2019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을 빼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폭을 1.3%p로 추산했다

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0.5%p인상은 기업대출금리를 0.52%p 인상시키고, 기대인플레이션 1.3%p 상승은 기업대출금리를 0.43%p 올려 최종적으로 기업대출금리가 0.95%p오른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또 기업 대출금리가 0.95%p 상승할 경우 기업의 매출액순이익률은 연간 0.3%p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순이익률이 0.2%p, 비제조업이 0.4%p 각각 감소해 비제조업이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1.93%p),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0.96%p), 기타 개인서비스(-0.92%p), 숙박·음식(-0.79%p) 등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지면서 국내 기업이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원자재 가격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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