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어도 됩니다”…빅테크 손잡은 보험사

전선형 기자I 2020.12.21 11:53:08

네이버ㆍ카카오ㆍ토스 등 인증서 활용
간편함으로 온라인보험 활성화 모색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공인인증서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보험사들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서 만든 민간인증서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간편한 사용법과 폭넓은 활용도를 앞세운 빅테크 인증서를 통해 온라인 보험 판매 확대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흥국생명 등은 네이버인증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증업계 후발주자이나 네이버가 개발한 웨일 브라우저에도 탑재돼 PC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인증서는 메리츠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 DB손해보험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흥국화재도 지난 17일부터 네이버 인증서를 대표 홈페이지 로그인 수단으로 도입했다.

카카오 인증서는 좀 더 많은 곳이 활용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따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카카오페이 인증서가 활용되는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푸르덴셜생명, ABL생명, 오렌지라이프, 라이나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에서 사용된다.

토스인증서는 앱에서 지문 인식, 핀 번호 입력으로 본인 인증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토스인증서는 삼성화재·KB생명·하나손해보험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각사마다 홈페이지 로그인, 보험가입, 대출 등 민간인증서의 활용범위가 달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보험사들은 앞으로 민간인증서 활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간편하게 발급되는 인증서를 활용해 젊은 층의 홈페이지 유입량을 늘리고, 온라인채널 가입 비중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온라인채널 보험가입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요 손보사 10곳의 온라인채널 보험료는 3조8067억원으로 전년보다 2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의 온라인채널 보험료도 16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30% 증가했다.
(자료=보험연구원)
물론 전체 보험채널 중 온라인 비중은 낮다. 지난해 보험료 기준으로 손해보험업계 온라인채널 가입 비중은 4.5%, 생명보험은 0.3% 수준이다. 전자서명에 대한 신뢰성이 낮고, 다른 금융상품보다 고지나 설명 의무 등 깐깐하고 복잡한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자서명법 개정 이후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고 다양한 신기술을 이용한 전자서명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보험산업은 공인인증서 외에도 다양한 전자서명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온라인채널을 이용한 보험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서명 기술 발전과 함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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