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생활]④노후대비 저축에 월급 10%도 못 넣는 직장인

권소현 기자I 2017.12.07 12:00:04

직장인 26%가 "노후대비 저축 안한다"
''저축할 돈이 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
은퇴후 걱정은 생활비, 의료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직장인 김 모씨(39세)는 노후대비를 위해 연금저축에 매월 26만원씩 넣고 있다.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을 수도 있고 은퇴 후를 대비해 필요할 것 같아 가입했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갈수록 생활이 빠듯해져서 계속 저축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직장인 중 26%는 노후 대비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이건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건, 자녀를 다 키운 가구건 모두 저축할 돈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작년에 비해서는 노후대비 저축 가입 비중이 늘었다.

7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금융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근로자 중에서 노후대비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답이 26%로 작년 29%에 비해 3%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정기적으로 저축한다는 응답은 47%, 비정기적으로 저축한다는 답은 27%로 74%는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적으로 저축한다는 답은 작년에 비해 6%포인트 늘었고 월 평균 저축액도 26만원으로 전년대비 3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저축액 자체가 월 평균 근로소득액 285만원의 9%에 불과해 많지는 않았다.

노후대비 저축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저축할 목돈이 없다는 대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50대까지 초중고 자녀를 둔 직장인의 43%는 돈이 없어서 저축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대에서 40대까지 미혼 직장인도 돈 없어 저축 못한단 답이 33%에 달했다.

‘금리가 낮아서’라고 답한 이들이 31%로 뒤를 이었고 ‘정기적인 저축이 부담된다’는 답도 11%로 상위에 올랐다. 이밖에 ‘중도 인출·해지가 불가능해서’(6%), ‘저축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4%), ‘주식·채권·펀드를 선호해서’(4%), ‘최근에 만기·중도 해지해서’(4%) 등이 뒤를 었다.

40대 이상 금융소비자의 경우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저 생계비로 월평균 192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은퇴한 가구의 실제 지출 금액 224만원에 비해 32만원 낮은 금액이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생활비가 31%로 가장 많았고 의료비(26%), 자녀결혼(21%), 여가비(7%), 자녀교육(6%) 순이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10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생활비에 대한 우려가 작년 36%에서 40%로 높아진 반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생활비(24%)보다 의료비(32%)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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