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집권하면 부패하고 분열된 나라로 회귀할 것”
안철수 후보는 1일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유세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에 경기도 남부 지역에 이은 수도권 유세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셨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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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지금 1번, 2번 어느 쪽을 뽑아도 국민이 분열돼 5년 내내 편을 가르고 싸운다”며 “그러나 나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문 후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로서는 국민을 통합시킬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라고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프랑스의 신생정당 대선후보 마크롱이 결선투표에 진출한 것을 꼽으며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는다는 절박함이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 중에 한 정당이 허물어졌다고 또 다른 정당을 뽑아서 옛날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되겠느냐”며 “난 꼭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文 벌어지고 洪 따라오고…개혁공동정부로 승부수
안 후보는 최근 ‘샌드위치 딜레마’에 빠져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골든크로스를 이뤘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역전 기대감을 높였지만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이날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선 밑인 19.2%를 기록했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 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46.0%, 홍 후보의 지지율은 17.4%였다.
보수와 진보를 모두 끌어들여 중도정당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안 후보의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후보는 안보는 보수, 정치경제는 진보라는 프레임 속에서 새정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홍 후보는 당선 가능성은 없어도 강한 야당의 리더로서의 비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선대위는 개혁공동정부를 승부수로 띄우며 선거 구도를 미래와 과거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기성 정당을 타파하고 정치권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적임자로 안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친박근혜’와 ‘친문재인’을 동등한 패권세력으로 몰면서 양쪽을 제외한 세력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를 노리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전날 홍 후보를 공동정부 대상에 포함하는지를 놓고 안 후보와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