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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꼼짝마"…민·관·군·경 통합 대테러 훈련 전개

김관용 기자I 2016.08.23 12:00:00

육군 2작전사, UFG 연습과 연계 대구서 대테러 훈련
한·미 연합 항공전력 및 특공부대 장병 250여명 투입

23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민·관·군·경 통합 대테러 훈련에서 대테러 초기대응팀이 헬기 패스트로프를 이용해 경기장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육군 제공]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연계해 23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민·관·군·경 통합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작전사의 기동예비전력인 육군항공 헬기 21대와 특공부대 장병 250여 명이 투입됐다. 이날 출동하는 항공전력에는 정찰기(OH-58D), 아파치 등 미군 소속 헬기 4대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방환경청, 국정원 대구지부, 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구보건소, 대구파티마병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했다.

파리와 브뤼셀 등 세계 주요 도시가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미 우리나라를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바 있다. 게다가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이 대남 테러 위협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제2작전사는 후방지역의 완벽한 테러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한·미 연합 및 민·관·군·경 통합훈련을 계획했다.

이날 훈련은 월드컵 경기장과 같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테러에 대비해 모든 작전 가용요소를 통합한 즉각 대응태세를 숙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선제적인 초기대응을 통해 골든타임 내에 사건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

훈련상황은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테러범이 인질을 억류한 채 경기장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신고 접수 직후 경찰특공대와 제2작전사 대테러 초기대응팀이 출동해 헬기 페스트로프를 이용해 경기장 내부로 진입했다. 이와 동시에 헌병 특수임무대와 특공 1개 팀은 레펠을 통해 관람석에 투입됐다. 저격수는 경기장 지붕에 자리를 잡았다. 203특공여단 장병들은 테러범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경기장 외곽을 차단했다.

23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민·관·군·경 통합 대테러 훈련에서 특공대원들이 건물레펠을 이용해 스타디움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육군 제공]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범과 경찰 간의 협상이 결렬되자 테러범들은 다시 인질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격수의 총알이 테러범을 겨냥해 순식간에 날아들었다. 일부 테러범이 쓰러지자 경찰특공대와 작전사 대테러 초기대응팀이 관람석으로 진입해 테러범을 제압하고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테러범은 제압됐지만 잠시 후 이들이 설치해놓은 폭발물이 터지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폭발과 함께 유독가스가 퍼져나가자 이를 제독하기 위해 화생방 신속대응팀이 화학정찰과 제독활동을 전개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번 훈련에서는 군견을 헬기 페스트로프를 이용해 작전 현장에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군견들은 지상에 안착 후 폭발물을 탐지하고 도주하는 테러범 잔당을 탐지·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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