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최장기 수출 감소..'수출 침체' 끝이 안보인다(종합)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5월 수출도 감소해 최장기(17개월) 수출 부진을 기록했다.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대외 부정적 여건이 지속돼 최악의 수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5월 수출액이 398억달러로 작년 5월과 비교해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올해 1~5월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작년 1월 이후 수출은 17개월째 감소해 역대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이 작년 5월보다 증가(2.7%)했지만 수출 단가가 하락(-8.5%)하면서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유가하락 및 공급과잉으로 석유제품·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품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13개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27.2%), 평판DP(-23.5%), 선박(-16.6%), 무선통신기기(-11.8%), 자동차(-7.1%), 반도체(-4.1%), 철강(-4.0%), 차부품(-2.7%), 일반기계(-0.5%) 품목이 저유가 영향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갤럭시 S7, G5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져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미국·베트남·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그 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9.1% 줄어 작년 7월부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 중동은 -14.3%, EU는 -13.1%, 인도는 -11.2%, 일본은 -12.4%, 중남미는 -6.9%, 독립국가연합(CIS)은 -0.6% 수출이 감소했다.

정부는 유가, 주력 수출품 단가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수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일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경기부진, 단가하락 등 부정적 대외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및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 OPEC 회의 개최 결과 등으로 금융시장과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6월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5월 수출(파란색)이 작년 5월과 비교해 6% 감소했다.(출처=산업부)

13개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출처=산업부)

미국·베트남·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그 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출처=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