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를 창립한 리옌홍(사진) 회장은 4일 한국과 중국기업간 협력관계를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二人同心 基力斷金(이인동심 기력금단)’으로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 회장은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도 선정한 바 있다. 바이두는 브랜드가치 평가업체인 밀워드브라운이 올해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기업가치 100대 순위 가운데 25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 포럼을 개최한 대한상의의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에서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논어의 구절을 언급하며 한국을 방문한 중국 경제사절단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 단계가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원-위안화 직거래 기반 마련과 조속한 한중 FTA체결 합의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박 회장은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되어라”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은 이미 아주 가까운 친구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가까운 친구, 다같이 윈-윈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중국측에서 정부 관계자로는 류톈쉰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 국장과 멍판리 옌타이시 시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고, 기업 대표로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과 리옌홍 바이두 회장, 난춘후이 정타이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쓰셴민 중국남방항공 회장, 왕사오추 중국전신 회장, 창사오빙 중국롄통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텐궈리 중국은행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안화 허브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크다”며 “양국의 협력이 지역 금융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한국과의 공조가 핵심 과제”라고 역설했다. 중국은행은 중국 최초의 은행이자 5대 상업은행으로서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날 한국측 연사로 김승환 아모레 퍼시픽 상무가 나서 중국진출 경험과 중국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모레 퍼시픽은 지난 1994년 중국 심양 진출을 시작으로 20년간 중국사업을 벌이면서 중국진출 한국기업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이 무려 47%씩 늘어날 정도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이어 김 상무는 중국시장에서 K-Beauty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아모레의 성공비결로 △중국고객의 피부 니즈에 적합한 제품 개발 △중국직원 비율이 89%에 이르는 현지화 전략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등을 꼽았다.
이에 앞서 열린 한·중 기업간 MOU 체결식에서는 △LG화학과 난징시 인민정부 △포스코와 충칭강철그룹 △SK와 정웨이그룹 △SKC와 TCL 등이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국가 간 비즈니스 포럼 사상 최대 규모인 450여명의 한·중 기업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