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이 새해 출근 첫날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직접 챙긴 것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각축장인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차가 드디어 26일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이날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해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1000대를 팔 계획이다.
◇ 수소연료전치차, 무공해 미래 자동차로 ‘주목’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차량이기 때문에 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내연기관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뛰어넘는 궁극적인 미래형 자동차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전지 스택개발 등 독자적인 기술력, 양산을 위한 생산기술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지금까지 양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120여개 국내 부품사와의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했다. 지난 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인 후 14년간 전세계의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테스트와 시범운행을 통해 성능, 품질, 내구성을 검증해 왔다.
2008년 8월에는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2대와 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차 1대가 미국 에너지부(DOE)와 캘리포니아 연료전지파트너십(CaFCP) 주관으로 열린 ‘수소연료전지차 로드 투어’ 행사에 참가해 4000km에 달하는 미국대륙 동서횡단에도 성공했다.
2008년 LA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는 3탱크 수소저장시스템(700기압)을 적용해 수소연료 1회 충전만으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양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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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1년부터 올해 말까지 수소연료전지버스 2대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무료 셔틀로 운행하며 일반인에게 수소연료전지차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보급확대 위해선 충전인프라·높은 판매가격 해결해야
이번에 양산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km/ℓ(유럽연비 시험기준)의 고연비를 실현했고,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 확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췄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치자 양산을 통한 보급확대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와 판매가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현대차의 700기압 충전소 2기(용인·화성), 울산지역 700기압 충전소 1기 등을 포함 전국에 총 13기가 운영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한 보급 확대를 위해선 정부지원과 에너지업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각 국가별로 미래의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운영 중이다. 독일은 2015년까지 100기 수준의 충전소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68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기준으로 대당 판매가격이 1억원 가량으로 높은 것도 보급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더욱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탄탄한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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