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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영화배우 최은희(81) 여사와 김규동(86) 시인, 서양화가 한묵(97)옹이 제56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5일 오후 서울 반포동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열린 `제56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시상식`에서 최 여사는 연극·영화·무용부문 예술원상을, 김 시인은 문학부문, 한옹은 미술부문에서 각각 예술원상을 받았다. 와병 중인 김 시인은 가족이 대신 수상했다.
최 여사는 1943년 극단 아랑에 입단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한 이후 연극 `삼대` `과부` `햄릿`을 비롯해 영화 `새로운 맹서` `빨간 마후라` `상록수` `성춘향`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60∼70년대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다.
고 신상옥 감독의 아내로도 유명하며 남편과 함께 북한에 납북되었다가 탈출하는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왔다.
김 시인은 1948년 예술조선에 시 `강`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나비와 광장`(1955), `현대의 신화`(1958), `죽음 속의 영웅`(1977), `오늘밤 기러기떼는`(1989), `생명의 노래`(1991), `느릅나무에게`(2005)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연합신문과 한국일보에서 문화부장을 거쳤고 도서출판 삼중단 주간, 한일출판사 대표를 지냈다. 1996년 은관문화훈장, 2006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초대 재불 한인회장을 지낸 한옹은 1975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장욱진·송혜수와 3인전을 열어 세계에 한국의 초상화를 알렸다. 홍익대 미대에서 강단에 서기도 했으며 국민훈장 동백장(1972)을 비롯해 제4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부문에서 예술진흥 발전에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예술원 회원은 현재 92명이며 올해까지 총 194명이 예술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