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3일 채권가격이 나흘만에 찔끔 조정을 보였다. (채권금리 소폭 상승) 전형적으로 쉬어가는 장세였다.
지난주 가파르게 올랐던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데다 미국 국채시장 조정, 국고채 20년물 입찰 부진 등이 추가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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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기금리쪽과는 달리 장기금리쪽은 여전히 싼 편이라는 인식이 있어 꾸준히 저가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베팅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채권값 소폭 조정..랠리 `일단멈춤`
이날 채권가격은 장 초반 보합권에서 시작했다. 미국 국채시장이 조정을 보인 탓이었지만, 지난주 상승에 따른 부담감, 경계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쪽 포지션을 쥔 기관들이 매수로 돌아서자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한때 5년과 10년물 금리는 5bp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를 넘겨 국고채 20년물이 지난 2006년 입찰 개시 이후 가장 낮은 금리에 낙찰됐지만, 가격 부담으로 응찰률은 8개월만에 가장 저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채권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0년물 7000억원 입찰에 총 1조9325억원이 응찰, 가중평균으로 4.66%의 금리에 9005억원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응찰률은 276.07%로 비교적 저조했다. 7월의 324%에 못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12월말 실시했던 입찰에서 기록한 193%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막판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채권가격은 약보합 수준까지 회복하는 뒷심을 보였다.
결국 금융투자협회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 지표물인 10-2호는 전거래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평균 종가 대비 1bp 오른 3.62%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 지표물 10-1호도 1bp 상승한 4.14%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과 20년은 각각 1bp, 2bp 오른 4.53%, 4.68%를 기록했다.
◇ 국채선물 강보합..`막판 숏커버`
국채선물시장 역시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전후로 20틱 이상 변동폭을 보이며 출렁이다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장중 한때 10틱 이상 하락하던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틱 상승한 111.95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 5700계약 이상 순매도하던 은행이 막판 숏커버에 나서며 2163계약까지 순매도규모를 줄인 덕이었다.
외국인은 3247계약 순매도로 사흘 연속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고 증권은 5518계약 순매수로 맞섰다.
◇ "단기물 부담..장기는 그래도 싼편"
채권시장에서는 기술적인 과열에 따른 부담감과 월말지표 발표 임박으로 인해 조정 또는 숨고르기를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 매수에 대한 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FICC팀장은 "지표 발표나 9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가까워지면서 2년미만 단기채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서 쉬어가는 장세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채권시장과 달리) 그동안 과도해진 일드커브 스티프닝이 현실화될 여지가 있고 장기 투자기관 수요가 여전히 장기물은 거의 영향이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있어야만 방향성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5년을 중심으로 한 장기채는 싸 보이며 금리 방향이 어느 쪽이든 커브는 플래트닝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