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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사들, 이란 전쟁·고유가에 이익 전망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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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6.08 09:41:56

IATA 연례총회 “순익 전망 반토막”
항공유 급등에 걸프 항공사 운항 차질
“항공 운임, 당분간 높은 수준 유지할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항공업계가 올해 수익 전망치를 거의 절반 가까이 낮췄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주요 항로가 차질을 빚었으며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는 항공 산업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연례 총회를 통해 올해 항공업계의 합산 순이익이 2026년 230억 달러(약 35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450억달러(약 69조원)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기존 전망치 410억달러(약 63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IATA는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의 약 85%를 차지하는 370개 이상의 항공사를 대표한다.

협회는 항공유 급등과 걸프 지역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을 원인으로 꼽았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그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우리가 전망치를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스피릿항공 항공기.(사진=AFP)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정유 마진까지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은 가장 큰 비용 항목에서 급격한 부담 증가에 직면하게 됐다.

IATA는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2025년 약 2520억달러(약 391조원)에서 올해 약 3500억달러(약 543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료비가 전체 운영비의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승객 1인당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승객 1인당 약 4.50달러를 벌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절반에 가깝다.

월시 총장은 연료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와 내년에 일부 소형 항공사들이 파산하거나 대형 항공사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은 지난달 폐업 절차를 밟았다. 이란 전쟁 직격탄으로 문을 닫는 첫 번째 항공사 사례였다.

항공사들은 마진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 감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월시 총장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급등한 항공 운임도 당분간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는 여전히 상당히 견조한데 공급 능력이 줄어드는 환경에서는 항공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사들은 일부 항로를 수정해야 했다. 일부 노선은 비행 시간이 몇 시간씩 늘어났고, 연료 소모도 증가했다. 이미 빠듯한 공급 능력에 추가 부담이 가해진 것이다.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과 같은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전쟁 초기 역내 영공이 거의 전면 폐쇄되는 등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월시 총장은 대부분 항공사가 저조한 수익성을 그나마 유지하겠으나 중동 항공사들은 분쟁과 수요 약화로 인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항공기 부족도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월시 총장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항공사들이 연료 효율이 낮은 노후 항공기를 더 오래 운항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이로 인해 정비 비용이 늘어나며 마진 개선 노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ATA는 꾸준한 여행 수요, 높은 항공 운임, 좌석 업그레이드와 기내 서비스 같은 부가 수입 증가에 힘입어 업계 매출이 올해 9.4% 증가한 약 1조 1600억달러(약 1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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