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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는 북극진동 때문에 1월 9일 하루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9.7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발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겨울철 음의 북극진동이 강해지면 우리나라는 추워지고, 양의 북극진동이 강해지면 반대로 따뜻해진다. 1월 상순에는 음의 북극진동 때문에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남하해 기온이 떨어졌다. 반면 중순 이후에는 양의 북극진동이 나타나고,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같은 달 25일 최고기온이 5.2도에서 14.9도까지 크게 올랐다.
비교적 따뜻한 날이 많았던 1월과 달리 2월은 이례적으로 추웠다.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그린란드 남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북극 유입과 이로 인한 우랄 블로킹(북극 제트기류 흐름을 동아시아로 트는 역할) 발달 등의 영향으로, 입춘(3일부터 10일까지)과 우수(18일부터 24일까지)에도 추위가 각각 일주일 이상 지속된 것이다. 그 결과 2월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영하 0.5도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강수량(39.6㎜)은 평년 강수량의 43.6% 수준으로, 역대 하위 4위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236.7㎜)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역대 가장 적은 겨울 강수량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기간(13.3㎜)에 발생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연휴 비와 눈이 내리면서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일부 해소되기도 했지만, 봄철에는 여전히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지난 겨울철에도 1월 고온과 늦겨울 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났고, 앞으로도 기후 변동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