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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 학생은 기계공학부 4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지난 6월 집에서 가족과 식사를 마친 뒤 갑자기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이주용 학생이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심장·폐·간·신장·췌장·안구 등을 기증, 총 6명에게 새 생명을 전한 것이다.
고려대는 고인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열린 기계공학부 전체 교수 회의에서 의결됐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명예 학위수여식에서 “이주용 학생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정신은 장기를 나눠준 여섯 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해야 한다”며 “오늘 본교에서 수여하는 명예학사학위가 고인의 영혼을 기리고 기억하는 첫걸음이자 고인의 부모님과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해근 공과대학장도 “고 이주용 학우의 정신을 이어 늘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기여하는 인본공학(人本工學) 정신의 교육 철학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