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앱에 질문 10개 했더니, 이제 돈을 내야 쓸 수 있다는데 돈을 내고 쓸만 한가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자 유사·가짜 애플리케이션(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정식 모바일 버전, 유료 버전이 출시되지 않아 이 같은 유사앱과 가짜앱에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 ‘챗GPT’, ‘GPT’ 등을 검색하면 수십개의 챗봇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앱의 경우 오픈AI의 로고와 비슷한 로고를 쓰고 있어 사용자를 헷갈리게 하기도 하고, 또 영문으로 ‘Chat GPT(챗 GPT)’를 그대로 사용해 혼돈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오픈AI가 제공하고 있는 챗GPT는 아직 정식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지 않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없다. 또한 오픈AI가 유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했지만 아직 시범 서비스 단계다.
특히 챗GPT는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이를 경험해보려던 사용자들이 자칫 유사·가짜 앱을 설치해 금전적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 등록된 GPT 관련 앱 중 일부는 설치 후 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도록 하고 정기 결제를 유도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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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웹사이트에서 챗GPT를 무료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앱을 이용하며 사용자가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한편에서는 사용자의 데이터 유출 등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톡GPT’라는 이름의 가짜 앱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업체에 전송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오픈API가 속도 등 성능을 개선한 유료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챗GPT의 무료 서비스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챗GPT가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능을 개선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챗GPT는 그간 사람을 투입해 답변을 교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른 것으로 안다”며 “사람과 대화하고, 사람의 반응을 학습하는 과정이 발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