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中 판매부진 의식했나…테슬라도 결국 현지 전기차 값 내렸다

이정훈 기자I 2022.10.24 12:42:56

`모델3 `모델Y` 중국 판매 시작가격, 최대 9%씩 인하
연초에 두 차례 가격 인상 이후 올 들어 첫 차값 내려
"상하이 공장 가동률 개선+공급망 안정…비용절감 반영"
최근 중국 내 경쟁 심화 및 수요 둔화 우려감 반영한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가 결국 중국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모델3’와 ‘모델Y’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로 인한 조치인데, 전기차 가격 인하는 올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의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와 ‘모델Y’ 전기차 기본 모델부터 가격을 최대 9%씩 내렸다. 이에 모델3는 종전 27만9900위안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26만5900위안으로 내려갔다. 모델Y 역시 31만6900위안이던 시작가격이 28만8900위안으로 낮아졌다.



테슬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올 초 중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번에 이를 다시 낮춘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하반기부터 공급망 차질 이슈가 다소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자국 전기차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펴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경기 둔화 우려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주로 부동산, 유럽은 주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이긴 하지만, 두 지역에서 불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5% 성장했지만, 이는 3.3%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또 앞선 8월의 5.4%에 비해서도 절반도 안되는 증가율이었다. 아울러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년동기대비 3.9%에 그쳤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3.4%는 웃돌았다.

그에 앞서 7월에도 머스크 CEO는 전기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기보다는 내려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우리도 전기차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예고했었다.

아울러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중국 1위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에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경쟁 심화에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였던 신에너지차 취득세 면제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테슬라도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에도 테슬라는 중국 정부 보조금 등을 반영해 중국 내 전기차 가격을 정기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왔다.

다만 테슬라 측은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생산 원가에 맞춰 가격을 낮췄다”면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공급망 차질이 안정되면서 생산 비용이 절감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