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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쯤 도쿄도 치요다구 총리 관저 인근 도로 위에서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으며,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의식이 없었으나 나중에 의식을 찾았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경찰관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70대로 알려졌으며, “내가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27일로 예정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단호히 반대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손 편지가 떨어져 있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정부 청사 근처에서 화상을 입은 남자를 발견했다고 들었다”며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27일 도쿄 무도관에서 개최된다. 국내외에서 약 6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내에서는 전액 정부 예산으로 치러지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총 16억6000만엔(약 161억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기시다 총리는 여러 차례 자신의 결정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일반 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값비싼 기념식을 치러야 할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