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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에서 중·고등학생 등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20대 학원강사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이태원 킹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A씨(24·미추홀구 거주·주소지 경남 창원)와 접촉한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미추홀구 세움학원 강사이다. 확진된 8명 중 5명은 세움학원에서 A씨의 수업에 참여한 고등학생(2명 미추홀구 거주·3명 중구)이고 1명은 A씨의 개인과외를 받은 중학생(연수구)이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확진 중학생의 어머니(연수구)이고 다른 1명(미추홀구)은 세움학원 강사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일, 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고 9일 확진됐다. A씨는 6일 세움학원에서 수업을 했고 7일 연수구 한 집에서 중학생 1명을 대상으로 과외를 진행했다. 그는 이 집에서 중학생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인천지역 대학생인 A씨는 1차 역학조사 당시 무직이라고 밝혔지만 인천시는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등을 통해 허위 진술인 것을 확인했다. 2차 역학조사에서 A씨는 뒤늦게 세움학원 강의, 개별과외에 대해 진술했고 인천시는 곧바로 세움학원 수강생 등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박 시장은 “신규 확진된 8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중 미추홀구 고등학생 1명이 미추홀구 팔복교회를 방문했고 중구에 사는 고등학생 1명이 동구 온사랑장로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팔복교회, 온사랑장로교회 예배 참석자 1050명에 대한 검체 검사 조치를 했다”며 “이들이 미추홀구 도보이동식 선별진료소,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교회 성도들은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과의 접촉을 피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진술을 한 A씨에 대해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천시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역소독과 추가 역학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확진된 학생들이 다닌 피아노학원 등 3개 학원의 원생 200여명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확진자의 증상, 마스크 착용 여부, 체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동경로 공개범위를 정할 방침이다.
확진자 8명은 인천의료원,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3곳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