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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인도 현지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촛불혁명 언급(종합)

김성곤 기자I 2018.11.07 10:34:45

현지시간 6일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이어 디왈리 축제 개막식 참석
연두빛 원피스 인도전통의상 이채…왼손 헤나에 1만여명 관중 환호
“인도·한국, 서로 미소를 나누는 친구이자 동반자” 강조
서울 조계사 등에서 준비한 연등으로 한·인도 우정 및 평화 기원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UP)주 아요디아 람 카타파크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현지시간 6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다”고 우리의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한 뒤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힌두어로 “안데라 프라카쉬 나히 지뜨 싹따 해(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두빛 원피스의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개막식 행사장인 람 카타 파크에 도착한 김 여사는 무대 위에 올라 환하게 웃으며 왼손바닥을 보여주었다. 김 여사의 왼손 바닥에는 인도 전통 문양의 헤나가 있었고 이를 본 1만여명의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나마스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인도에는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던지면 그 미소는 너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 인도와 한국은 서로 미소를 나누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리마다 집집마다 등불을 밝히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디왈리 축제는 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우리의 소망이며 의지”라면서 “우리가 함께 등불을 켠다면 아무리 깊은 어둠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의 성인 간디가 말한?‘아힘사(비폭력)’의 정신으로 한국 국민들이 이루어낸‘촛불혁명’은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개막식에 이어 점등 특별행사장인 나야 가트에 도착해 요기 UP주 총리와 함께 갠지스강 하류 사류강변에 마련된 특별무대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의 아르띠(전통염원행사)가 진행됐다. 김 여사는 이어 촛불 여러 개가 달린 등불을 시계 방향으로 수차례 돌리며 기원하는 행사인 ‘아르띠’에 참여해 손을 모으고 5초간 기도하기도 했다. 김 여사와 요기 주총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또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서 강에 띄워 보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것은 기존 디왈리 축제에 없었던 부분으로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연등은 조계사 등 서울에서 준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후 점등 본행사장인 람 키패디에 도착해 중앙무대에 착석했다. 갠지스강 하류 사류강물이 흐르는 가운데 무대 맞은편에 아요디아 성 아래 계단에 전등 30만개가 설치됐다. 김 여사는 요기 UP주 총리 안내로 무대 앞 ‘디야’라는 램프에 촛불로 점등했다. 이에 무대 앞 20m 지점에 대형 성화에 불이 붙고, 무대 맞은편 성 아래 계단에 전등 30만개에 불이 들어왔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될 때 요기 주총리는 관중들에게 “멀리에서 오신 김정숙 여사와 대표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인도 관계를 강화하는 모디 총리의 노력에 UP주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김 여사의 인도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올해 인도의 디왈리 축제에는 약 30만명 운집했다. 이는 지난해 10만명의 3배 규모로 올해 등불 30만개는 기네스북 기록에 다시 등재됐다.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UP)주 아요디아 람 카타파크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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