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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냐, 마약합법화냐…美근로자 마약복용 증가 왜?

이유미 기자I 2015.06.03 13:58:14

지난해 마약 양성반응 3.9%..전년比 0.2%p 증가
"불경기와 마약 사용 관계성 없어"

매년 미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비율. (자료=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지난 2012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 근로자들의 마약 복용이 최근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근로자 910만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한 결과 마리화나, 필로폰, 아편 등의 마약 양성 반응(성분 검출)이 3.9%로 나타났다고 미국 최대 약물검사실험실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 조사를 인용,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3.7%에서 소폭 증가했다.

미국 근로자의 마약 사용 비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WSJ은 전했다. 마약 양성 반응은 1988년 13.6%에서 2012년 3.5%로 줄어들면서 24년동안 줄어드는 추세였다. 특히 마리화나, 코카인, 필로폰 등의 증가폭이 컸다.

퀘스트의 근로자 해결사업부 이사인 베리 샘플 의사는 “근로자 사이에서의 마약 사용 증가는 보다 폭넓은 인구층에서의 마약 사용도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미 보건사회복지부에서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달내 불법 마약 사용 관련 조사를 한 결과 2013년 9.4%로 집계됐다. 2012년에는 9.2%, 2011년에는 8.7%였다.

마약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전문가들은 원인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경제 사이클과 마약 소비에 대한 연관성을 결론짓지는 못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2013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대공황은 일시적이거나 영구적 마약 사용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합법적인 마리화나 사용 때문에 총 마약 양성 반응이 늘어났다는 주장도 있다. 마약없는 근무환경협회(Institute for a Drug-Free Workplace)의 마크 드 베르나르도 이사는 “치료나 재생 목적을 위한 합법적인 마리화나 사용이 최근의 마약 사용 증가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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