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진출 쾌거' 서울대병원. 의료세계화 나선다

이승현 기자I 2014.07.11 16:45:29

존스홉킨·샤리테 등 세계 유명병원 제치고 선정
5년간 경제효과 1조원, 200여명 일자리 창출 기여
서울대병원, 해외사업 전담기구 설립..추가 진출 기대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대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해외 종합병원의 운영을 맡게 되면서 사업 수주 배경과 향후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5년간 위탁 운영하게 된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업수주를 계기로 국제사업과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UAE 대통령실에서 2~3개의 왕립병원을 추가로 신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번 칼리파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경우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수주했나

UAE는 지난해 9월 칼리파 병원의 위탁운영자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여기에 참여한 곳은 서울대병원 뿐 아리나 미국의 존스홉킨스, 스탠퍼드, 조지워싱턴 대학병원과 영국 킹스칼리지, 독일 훔볼트대학 샤리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원들이었다. 특히 독일 샤리테병원은 8명의 노벨 의학상 수상자가 소속돼 있는 곳이다.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된 UAE의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올해 말 1차 개원한 뒤 내년 초 공식 개원을 하게 된다.
이런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서울대병원이 수주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른 경쟁병원들이 행정인력만 보내겠다고 한 것과 달리 서울대병원은 전체 의료진 중 15~20%를 한국에서 파견하고, IT기술과 접목한 의료정보시스템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후 UAE 대통령실 실사단이 지난 6월 방한해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을 직접 확인한 후 서울대병원으로 마음을 굳혔다.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시설과 의료진, 병원 운영 시스템 등을 둘러본 UAE 측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또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UAE 순방 때 외교적인 지원을 한 것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측의 측면 지원 역시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제효과는 얼마

서울대병원이 칼리파 병원에서 담당하게 될 일은 임상 및 비임상 등 병원 운영 관리, 병원 전체 인력 관리 및 교육, 현지 경영진 및 의료인 교육, 병원정보시스템 운영 등이다. 병원 운영 전반 뿐 아니라 현지의 의료 수준을 높이는 사업까지 맡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UAE대통령실로부터 5년간 총 1조원의 운영예산을 분기별로 지급 받을 예정이다. 이중 국내 인력 인건비가 1500억원이고, 서울대병원은 이와 별도로 5년 동안 400억원의 위탁 운영 수수료를 받는다. 서울대병원 측은 칼리파 병원의 전체 의료인력 약 1420명 중 15~20%에 해당하는 의사 30명, 간호사 120명 등 총 200여명을 국내에서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1조원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와 함께 국내 의료 인력의 해외 진출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계획은

서울대병원은 이번 달에 칼리파 병원 개원준비단을 구성하고 현지 실사팀을 UAE 현지로 보낼 계획이다. 또 8월 서울대병원장이 직접 UAE 현지에 방문해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11월부터 암과 심장질환 진료를 시작으로 1차 개원하고, 내년 2월까지 입원 병동 등 기타 진료를 개시, 2차 개원한다. 4월에는 모든 진료과 진료를 실시하면서 공식 개원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해외사업의 강화하기로 했다. SNUH 인터내셔널을 설립해 본원 및 분원에서 분산 진행해 오던 국제사업과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쉐이크 칼리파 병원은 어떤 곳

UAE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자 설립한 248 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이다. UAE 북단에 있는 라스알카이마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인구 3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UAE 7개 토호국 중 하나다.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재활의학,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으로 대지면적 20만㎡, 연면적 7만2248㎡의 지상 5층·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UAE 정부는 향후 칼리파 병원 같은 비영리 공공병원을 UAE 전역에 2~3개 정도 더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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