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코스피가 닷새 연속 랠리를 펼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돌아온 외국인에다 기관까지 합세해 매수에 나서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2010선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8포인트 넘게 오르며 1990선을 회복한 뒤 상승폭을 더 키워 결국 2010선 진입에까지 성공했다. 이날 상승폭은 일일 상승폭으로 지난 2월21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최대치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4월 소매 판매 결과가 예상을 밑돌았으나 3월 결과가 상향 조정되고, 소기업 낙관지수가 급등하며 이를 상쇄시켰다. 소형주와 기술주는 사흘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약세 여파로 내림세에 머물렀다.
수급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호흡이 돋보였다. 외국인은 3429억원을 사들이며 전날에 이어 화려한 복귀를 알렸고,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16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경우 전일보다 더 4934억원어치의 매도물량을 내놨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62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3% 넘게 뛰며 가장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덩달아 신바람 난 증권도 2.3% 올랐다. 운수장비와 보험, 금융이 2%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 음식료품, 제조업 등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사흘 연속 상승, 140만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이른바 현대기아차 3인방도 외국인의 러브콜 속에 2~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 250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POSCO(005490) 한국전력(015760) 삼성전자우(005935) NAVER(03542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도 줄줄이 상승세에 동참했다.
다만 현대중공업(00954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보합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거래량은 2억2915만주, 거래대금은 3조6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88개 종목이 올랐다. 8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04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