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간지인 ‘새크라멘토 비’는 심한 ‘재생불량성 빈혈(aplastic anemia)’이라는 희귀 혈액 장애를 앓고 있는 한 10대 소년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홈팀 오클랜드 대 원정팀 뉴욕 양키스’의 경기 시구를 맡았다고 지난 14일(한국시간) 전했다.
희귀병 소년의 감동 시구는 그가 1800마일(2900km)나 떨어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집에서 원격 시구를 했다는 점에서 놀랍고 새로웠다.
<희귀병 소년의 감동 시구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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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파이버’가 소년의 집에 모형 야구장을 만들었고 오클랜드 홈구장에서는 로봇 피칭 머신이 등장했다.
소년이 집에서 공을 던지자 센서를 통해 원격으로 신호를 전달받은 로봇이 실제 선수를 향해 공을 던진 것이다.
또 하나 소년을 무척이나 기쁘게 한 건 이례적으로 현역 선수가 그의 시구를 잡아주는 영광을 동시에 누렸다는 점이다. 소년의 공은 오클랜드의 우완 셋업맨이 라이언 쿡이 직접 나서서 잡았다.
라이언 쿡은 여자친구의 언니로부터 소년의 딱한 소식을 접했다. 여자친구의 언니가 때마침 구글과 계약한 광고대행업체에 다녀서 이런 일들이 가능해졌다.
쿡은 “나는 클럽하우스의 구단 장비 책임자에게 가서 소년의 얘기를 전달했다”면서 “구단이 적극 지원해줬다. 누군가의 꿈을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면 정말 멋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기뻐했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 또한 “믿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참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희귀병 소년의 감동 시구는 최고의 생일선물이 됐다. 소년은 공을 던졌을 때 로봇 카메라를 통해 날아가는 자신의 공을 보면서 행복해했다. 오클랜드 선수단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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