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마무리.. 올해 현대·기아차 700만대 목표 '청신호'

이진철 기자I 2012.09.04 15:57:47

현대차 노조, 찬반투표 가결.. 기아차도 타결 임박
파업 생산차질 만회 나설 듯.. 경기침체·생산성 향상 변수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올해 현대·기아차의 700만대 판매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내수시장 침체에다 수출도 지난달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4만49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사대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찬성 52.7%(투표율 91.4%, 반대 46.6%)로 가결됐다.

이번 노사합의안 가결로 현대차는 45년만에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하게 된다. 노조원들은 역대 최대인 임금 9만8000원 인상, 수당 3000원 인상, 성과급 500%+960만원도 지급받게 된다.

맏형격인 현대차의 임협이 마무리됨에 따라 기아자동차(000270)도 이날 노사가 만나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며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올 임협 협상은 3년 연속 무파업 기록이 깨질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 올 5월10일 시작된 협상은 주간연속 2교대, 비정규직(사내하청)의 정규직화 등 쟁점에서 합의를 찾지 못했고, 노조는 7월13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잠정합의안이 도출한 지난달 30일까지 총 27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7만9362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역대 최대인 1조6464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지속된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올해 현대차 429만대, 기아차 271만대의 생산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파업과 하계휴가 등으로 공급차질을 빚으면서 현대·기아차 모두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현대차는 전년대비 4.6% 감소한 29만3924대를 판매해 18개월 만에 월간실적이 30만대에 못 미쳤다. 기아차 역시 전년대비 0.5% 감소한 19만904대를 기록했고, 내수 판매의 경우 2009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였다.

현대차는 9월부터 과거 사례를 볼 때 잔업과 특근 등으로 가동률을 높여 생산차질 만회를 추진하고, 기아차도 임단협이 곧 마무리되는 대로 생산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인한 근로시간의 감소를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으로 극복하지 않는다면 생산량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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