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强者]대우증권①`새 캐시카우가 뜬다`

김상욱 기자I 2010.10.28 13:54:48

세일즈&트레이딩 수익비중 급성장
브로커리지와 함께 안정적 수익구조 정착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해외시장 노린다`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흔히 증권사 경영을 놓고 `천수답`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브로커리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침체에 빠지면 수익이 급속하게 악화되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모습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자산관리나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대우증권의 세일즈&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이다.

대우증권(006800)은 세일즈&트레이딩 분야에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을 상당부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이 과거부터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브로커리지 부문과 함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천수답 경영은 잊어라

세일즈&트레이딩이란 기본적으로 증권 등 금융상품을 사고 파는데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의미한다.

증권부터 채권, 외환, 신용 등 다양한 상품의 취급이나 운용이 가능하다. 다만 전문적인 노하우와 함께 금융시장을 예측하는 능력,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 대우증권 수익구조 현황
하지만 대우증권의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은 이미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대우증권에서 세일즈&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하는 GFM(Global Financial Market)부문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17%에서 2008년 23%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다시 31%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채권운용부문에서만 3179억원의 손익을 기록했다.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대우증권이 가지고 있는 금리 방향성 예측과 듀레이션 조절능력을 통한 채권운용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ELS 역시 발행점유율과 발행금액 모두 3년째 1위를 차지했다. 발행금액은 2조원이 넘었고, 점유율도 14.4%에 달했다.

김국용 GFM사업부장(전무)는 "올해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선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초에 수립했던 목표는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전통적인 수익원인 리테일 브로커지리의 비중은 51%에서 46%로, 지난해에는 43%로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GFM부문과의 비중 격차가 한자리수 안으로 들어올수도 있다는 의미다.

◇과감한 조직개편..`해외시장을 겨냥한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단행, 크게 두개의 조직을 편성했다. 우선 리테일사업부와 홀세일사업부를 총괄하는 WM(Wealth Management)부문을 만들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업무를 맡는 조직이다.

▲ 대우증권 GFM부문 실적 추이(단위:십억원)
또 GFM사업부 및 해외사업부, 해외거점을 함께 운영하는 GM(Global Market)부문을 신설했다. 글로벌 비즈니스(Global Business)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증권사의 업무가 점차 복잡 다양화되고,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조직재편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시 매트릭스 체제도 도입한 바 있다.

김국용 전무는 "양대부문과 매트릭스형 조직으로 재편되면서 각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원활해졌다"며 "GM부문만 해도 GFM사업부와 해외사업부는 물론 WM부문의 홀세일사업부와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세일즈&트레이딩 분야의 인프라와 인력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본이 튼튼해야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8월 오픈한 트레이딩 플로어와 다양한 운용지원 시스템 등을 개발해 전반적인 인프라를 글로벌IB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인력들에게 사내외 교육과 연수를 제공하는 한편 트레이딩 관련 인력을 입사 초기부터 별도로 육성하고 있다.

김 전무는 "산은금융지주의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상품의 해외판매, 해외상품의 국내판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시아시장에서 대우증권이 글로벌IB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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