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한나라당과 서울시가 뉴타운 논란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당분간 뉴타운 추가 지정은 없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도대체 어느 당 소속이냐"며 강력 성토하자, 서울시가 "뉴타운 지정을 약속하는 것"이 더 무책임한 것 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파장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선자들은 22일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솝에서 오세훈 시장을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홍준표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시장 후보시절 뉴타운 50개를 하겠다고 했고, 나나 다른 의원들은 이 공약을 믿고 뉴타운을 공약했다"며 "이제와서 뉴타운 추가지정을 안하겠다면 우리는 뭐가 되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홍 의원은 또 "오세훈 시장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서울 당선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와함께 강북의 한 당선인도 "오 시장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집값이 오르기 때문에 뉴타운 건설은 안된다’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일본의 10년간에 걸친 장기 불황에서 보둣이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경제위기를 불러온다”며 “집값이 올라가는 것을 좋게 봐야 한다”고 색다른 부동산관을 보여줬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를 예로 들면서 "20-30년 전에 지은 연립주택이 대부분인데 오래된 연립주택이라 집값은 의미가 없고 땅값도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재개발인 재건축해서 집값이 올라가면 해당 주민들에게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런식으로 자신의 주택 자산가치가 올라가기를 천만 명이 바라고 있다면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오세훈 시장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쪽박을 깨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이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정말 못마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세가 집중되자, 대응을 자제하던 서울시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22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시가 지금 뉴타운을 지정하면 집값이 오를 것이 자명한데다 법적 요건을 따지지 않고 뉴타운 지정부터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뉴타운 지정을 약속하는 것이 더 무책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뉴타운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을 압박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해 좀 더 책임있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시가 뉴타운 지정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1,2,3차 뉴타운을 종합 검토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뒤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세훈 시장은 21일 뉴타운 논란과 관련해 "이해관계에 사로잡힌 정치권의 왈가왈부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역사와 시민고객의 평가만을 염두해 두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의 고소,고발에서 촉발된 뉴타운 문제가 여당인 한나라당과 서울시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양측 간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