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삼성생명이 암 보험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대형생명보험사의 암 보험 판매중단은 지난 3월 대한생명 이후 두번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암 보험을 이달 14일부터 판매 중단할 예정이다.
판매 중단되는 상품은 비추미암보험, 다이렉트암보험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암 보험 신규 가입률은 저조한 데 의료기술 등의 발달로 보험금 지급은 급증하는 추세"라며 "정부가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마련하면서 정부 차원의 암 보장 혜택이 커져 암 보험상품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보험이나 CI보험 등에 가입할 경우 특약 형태로 기본적인 암 보장이 잘 돼있어 암 전용 상품 판매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이 암 보험 판매중지에 나서면서 전체 생보사 가운데 암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는 22개 생보사 중 중소형·외국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13개사만 남게 됐다.
이처럼 암 보험 상품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의료 기술의 발달로 조기 암 진단이 증가하면서 암 보험금 지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보험금도 고액인데다 지급건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20개 생보사(푸르덴셜생명·SH&C생명 제외)의 암 보험 신계약건수는 90만714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004.4~2005.2) 92만4987건보다 1.92%감소했다.
전체 수입보험료도 전년 동기대비 6.42%(1437억원)줄어든 2조93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03년과 2005년 암 보험금 지급현황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4644억원에서 6398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대한생명은 2160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28%, 교보생명은 2886억원에서 3901억원으로 34%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