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비트코인 가격은 3만4530달러로, 2만7000달러를 기록한 같은 달 1일과 비교해 27% 이상 상승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10월 강세론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매년 10월 상승 마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를 보여 10월 강세론을 뜻하는 ‘업토버’ (Up+October)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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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ETF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법원과 의회가 SEC를 향해 합당한 이유 없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것은 SEC의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거절해 왔다.
이어, 톰 에머 의원을 포함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 4명은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SEC가 법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막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기도 했다.
SEC가 법원 판결에 항소를 포기하면서,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특히 투자자들은 지난 24일 미국 증권예탹결제원(DTCC) 웹사이트에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 IBTC)’가 등록되면서,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EC가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은 10여 개에 이른다.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 ETF는 향후 5년 동안 최대 500억~10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가져올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SEC가 연휴 전인 12월 중 ETF 신청을 허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