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끓고있다” 7월 역사상 가장 더운 달 될 듯

김영은 기자I 2023.07.28 15:53:03

7월 첫 23일 지구 평균 기온 16.95℃로 ‘최고치’
C3S 소장 “빙하기 나타나지 않는 한 가장 더운 달”
바이든 “매년 600명 희생…고온 노동자 보호한다”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한 달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정부 차원의 이상 고온 대책을 발표하고 나서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이상고온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날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첫 23일(1~23일)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6.95도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19년 7월의 지구 평균 기온(16.63도)을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7월 한달 전체 기온에 대한 결과는 다음달 8일 발표되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 때 1940년 이래 가장 더운 달이 될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전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8도(2022년 8월 13일)를 넘어서기도 했다.

C3S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휩쓴 폭염으로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져 지구 최고 기온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빙하기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한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수년간의 국제 기후 협상과 많은 국가와 기업의 고귀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공동 목표(1.5도로 제한)를 세운 약 195개 당사국의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이날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상고온 관련 연방 정부 차원의 대안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부 장관에 정부 차원의 폭염 위험 경보 발령 요청 △도심 조림작업에 10억 달러 이상 투입 △건설·농업 등 이상고온 노출 사업장 선정 △이상고온 노출 사업장 안전 규칙 마련 등을 제시했다.

그는 “폭염으로 미국의 홍수, 허리케인, 토네이도 희생자 수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숫자인 600명이 매년 희생되고 있다”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노동자들을 고온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상청(NSW)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40%가 폭염주의보에 직면한 상황이다. AP는 미국 남서부에서 한달 내내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전날 중서부·동부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주의보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끓는 지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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