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직에 오는 24일자로 고위공무원(국장급) 전보 인사발령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부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자본시장국장직을 고위 공모직위에서 자율직위로 변경한 뒤 임명된 첫 사례다.
박 국장은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코넬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임용됐다. 자본시장과장·은행과장·금융혁신기획단장 등 금융위 주요 보직을 거쳤고,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 경제민생팀장으로도 활약했다. 주러시아대사관 참사관(1등서기관)으로도 파견돼 국제적인 견문도 넓혔다.
자본시장국장직은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 전반에 대한 정책을 맡는 자리다. 우리나라 증시는 시총이 21일 기준 2521조5890억원(코스피 2069조7590억원, 코스닥 451조8300억원)을 기록, 작년말(2082조원)보다 증시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이같은 증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자본시장 투명성·건전성을 높이고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주가조작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자기주식 제도개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과 공매도 개혁 및 전면재개, 가상자산 회계·공시 투명성 제고 방안 등 자본시장 쟁점 과제도 산적하다.
그동안 박 국장은 이른바 ‘금융판 챗GPT’ 육성을 위한 금융데이터 규제혁신 정책을 주도하는 등 혁신 정책을 만드는데 힘써왔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논의에도 참여해,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법제화에도 기여했다. 법학 전공 토대로 민감한 금융 현안도 꼼꼼하고 매끄럽게 처리해 금융위 에이스로 꼽히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박 신임 자본시장국장은 업무 능력이 탁월하고, 법률 지식과 증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며 “위아래로 신망이 두터워 각종 정책 현안을 매끄럽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금융혁신기획단장에는 전요섭 구조개선정책관이 임명됐다. 앞서 이윤수 전 자본시장국장은 지난달 30일 신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