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태원 참사’ 서울경찰청 3차 압색…청장실 등 8곳(종합)

김범준 기자I 2023.01.26 11:29:01

26일 청장실·종합상황실 등 8곳 압수수색 중
檢, 서울청 압수수색만 10·18일 이어 세 번째
‘불구속’ 김광호 청장 기소 코앞…구속될까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0·29 이태원 참사’를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세 번째 서울경찰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광호(59) 서울경찰청장 집무실도 두 차례나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만큼 현재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김 청장의 구속 기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경찰청(사진=뉴시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 관련 보완수사를 위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 장소는 서울경찰청장실과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지휘센터, 수사부, 정보부, 경비부, 교통부 등 서울경찰청 내 8곳이다. 검찰은 청장실과 상황실, 상황지휘센터 3곳에서 업무처리 프로세스 확인을 위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8일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이어 수사진행 경과와 경찰 인사이동 시기 등을 종합 고려해 순차 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경찰이 제 식구를 수사하는 격으로 ‘봐주기’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서부지검은 경찰 특수본으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후 지난 10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10곳에 동시다발적 압수수색 벌였다. 경찰청의 경우 디지털 포렌식 자료가 방대해 이튿날인 지난 11일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경찰 특수본은 지난 13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소방·구청·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 28명(1명 사망)을 입건해 이 중 23명을 송치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으로 검찰에 넘겨졌고, 구속 송치된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62) 용산구청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 등으로 각각 지난 18일과 20일 구속 기소됐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을 두 번째 압수수색했다. 청장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검찰이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 17일 동안 총 3차에 걸쳐 서울경찰청을 집중 압수수색을 한 것을 두고 김 청장을 겨냥한 보강수사라는 해석이 따른다. 현재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김 청장 등 남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전환 여부와 기소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이 중대한 만큼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다른 관계자도 “경찰 특수본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부족하다고 본 검찰이 별도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태원 사고 관련 보강 수사를 펼쳐 추가 책임자가 있는지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앞서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지었던 윤희근(55) 경찰청장, 이상민(58) 행정안전부장관, 오세훈(62) 서울시장 등을 ‘윗선’으로 지목하고 추가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검찰의 ‘칼끝’이 이들에게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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