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투자증권의 조철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1회계연도 기준 애플의 전체 매출액에서 하드웨어 비중은 81%, 스마트폰은 52%를 차지한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IT 세트 수요가 부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8월 누적 기준으로 9.1% 감소했음에도 애플의 2022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그는 “이는 애플의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맥(Mac) 역시 PC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모델 출시 등 영향으로 매출액이 25.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칩 내재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를 이겨내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철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아이폰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저우시 셧다운(봉쇄)으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영향을 받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단순 생산 이슈”라며 “내년 출하량은 전년대비 3.1%증가한 2억4000만대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미국 제재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퇴출당한 가운데 내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으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애플리케이션 확장과 서비스 매출액 증가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철희 애널리스트는 “내년 MR(Mixed Reality) 헤드셋 출시가 예상되고, 2025년 전후로 애플카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은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iOS 생태계를 넓히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애플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서비스 매출액 증가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내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최근 2년래 하단인 20.3배 수준에 그쳐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