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계 초 5학년은 싹 다 수학여행 간다’라는 제목의 웹 자서전 5화를 게재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험한 선생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5학년 담임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은 내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고마운 분들”이라고 운을 뗐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편에서 초등학교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선생님에게 뺨 27대를 맞은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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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선생님이 학생들 스스로 수학여행비를 벌게 해주셨다고 말하면서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이 둘을 하천가 개간한 돌밭에서 돌을 고르거나 고사리손으로 보리 베는 일을 따내 품삯을 받아 저축하게 해주셨다. 품삯도 어른들 임금의 절반에 가까운 큰돈이었다. 학교 매점을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게 하고 가난한 아이들 몫의 수익금을 수학여행비로 저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움을 주었던 선생님들을 “시대를 앞서 가신 선생님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고, 스스로 성취하게 해주셨던 셈이다. 깊은 배려와 세심한 사랑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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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장 선생님이 “만져봐라! 이걸 타면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단다“라고 말했다고 하면서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져버린 헬리콥터는 미지의 광대한 세계에 대한 꿈을 만들어 주었다. 가난하든 그렇지 않든, 모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것. 그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기준“이라고 당시 느꼈던 감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이 경험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의 바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내가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는 그 최초의 경험에서 싹을 틔웠을지도 모르겠다. 학생들이 매점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수학여행비로 나누어 가진 일은 협동조합과 보편기본소득에 대한 최초의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