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멀쩡한 원피스 갖고 난리야. 이 정도는 돼야 얘깃거리가 되지. 패션의 급진주의. 가라, 패션의 f자도 모르는 것들은”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사진에는 빨간 꽃무늬 셔츠를 입은 홍 의원의 모습이 담겼다. 2011년 5월 6일,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 화려한 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다수 매체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의상이 화려하십니다’, ‘열정적인 홍준표 꽃무늬 셔츠’, ‘정열의 홍준표’라는 등의 제목을 붙였다.
|
그로부터 이틀 뒤 홍 대표를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에 화려한 옷을 입고 와서 이번에도 (그 옷을) 또 보나 했더니 정장을 입고 오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여름에 해운대를 가니 해운대 복장을 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그해 여름 유난히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다. 당내 연석회의에 빨간 셔츠와 분홍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복장이 겸연쩍은 듯 마이크를 잡자마자 “오늘부터 전국 순회하면서 국민 토크쇼를 시작하기 때문에 복장이 이렇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무자들이 절대 감색 양복이나 정장 차림으로 나오지 말고 청바지도 입고 그리고 뭐 잠바떼기도 입고 그리하라 해서 할 수 없이 했으니 양해 좀 해달라”고 덧붙였다.
|
특히 여성 초선 의원의 원피스는 논란이 된 반면, 남성 중진 의원의 화려한 셔츠는 ‘열정’으로 표현되는데 대해 이중잣대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회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다만 국회법 제25조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만 존재한다.
류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이고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다. 이런 관행들을 좀 깨 보고 싶었다”며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민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