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버닝썬 사태’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한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승리 게이트에서 시작된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가 관련 연예인들의 성범죄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국내 3대 기획사의 1분기 실적은 30% 이상 하향 조정됐습니다. 여기에 주가도 연초 대비 20% 가까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걸까요? 지난 14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코미디쇼 SNL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한 후 K팝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국내 엔터주도 1분기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까칠한 성 기자는 오는 2분기 본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국내 엔터주 투자법을 알아봤습니다.
◇트와이스·갓세븐 JYP ‘최선호’, 에스엠은 차선호
국내 엔터주 중 최선호주로 가장 많이 꼽힌 종목은 JYP Ent.(035900)입니다. 전문가들은 JYP Ent.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오는 2분기 국내 음반 판매량이 75만장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컴백을 앞둔 트와이스와 갓세븐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분석인데요. 트와이스의 미니7집 팬시유가 24일 발매되고 갓세븐이 5월 완전체로 컴백할 예정입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6% 증가한 1543억원입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 상장 3사 중 JYP Ent.가 압도적인 이익증가율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이라며 “음반, 음원, 콘서트 등 핵심 활동지표와 매출액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합니다. 신입 그룹인 스트레이키즈와 데이6의 글로벌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신인 걸그룹 ITZY가 기대 이상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 다음으로 꼽힌 종목은 에스엠(041510)입니다. 지난 1분기 음반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는 한국과 일본에서 음반판매량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 덕분입니다.
신인 보이그룹 NCT127가 올해부터 날개를 달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100만장 판매량을 돌파한 NCT는 올해 2분기에만 일본과 한국에서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다”며 “20만명에 가까운 최대 규모의 첫 글로벌 투어도 돌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TIGER 미디어컨텐츠 ETF, 상장 3사 비중 높아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3대 상장사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상장된 엔터 관련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디어컨텐츠와 한국투자신탁의 KINDEX 한류 ETF가 있습니다.
먼저 TIGER미디어컨텐츠 ETF는 WISEfn이 발표하는 ‘WISE 미디어컨텐츠 지수’를 추적대상 지수로 합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제이콘텐트리(036420)로 전체의 10%에 달합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CJ CGV(07916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CJ ENM(035760) 등이 9%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 3사가 9%대 높은 비중으로 포함된 점이 특징입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한류 ETF는 3대 상장사가 포함이 되긴 했지만 2% 미만으로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콜마앤비에치로 2.84%입니다. 이름 그대로 한류와의 연관성이 깊은 종목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국내 엔터주의 반등 효과를 오롯이 누릴 수는 없지만 중국 모멘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ETF들의 거래량이 적다는 점입니다. 거래량이 적으면 수익률이 왜곡되고 원하는 때에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