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드론만 해도 대부분 중국 부품을 쓰는 등 우리나라의 원천기술 수준은 세계 7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원천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 대비 60%로 제품가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만들고, 2018년 120억 원 규모의 핵심기술개발 R&D를 추진하는 등 10년동안 5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율차 원천기술은 이스라엘, 드론은 중국이 주도
얼마전 인텔은 자율차 센서 분야의 최고 기술 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17조 원)에 인수했고, 네이버는 자율주행 기술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Innoviz Technologies)’에, 삼성전자는 이노비즈 경쟁사인 ‘쿼너지 시스템즈(Quanergy Systems)’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처럼 전세계 ‘라이다’ 시장은 주로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개발해 온 이스라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이번에 투자한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 역시 2016년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의 기술 개발 조직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나, 원천 기술이 아닌 상용기술이다.
2020년 상용화될 고속도로 준자율차와 관련 원천기술 확보 비중을 묻는 질의에 대해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미래선도핵심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은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가져오는데 어느정도인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드론의 경우 핵심 부품을 조사했더니 대부분 중국제 부품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민간에서 개발 중인 기술은 응용기술인데 반해 우리가 개발하려는 것은 기초 원천 기술”이라면서 “무인이동체 관련 국내 기업은 대부분 영세한 중소·벤처기업으로 2016년 세계시장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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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인식 등 6대 공통 핵심 기술 개발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인화와 이동성이 결합된 육·해·공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을 정하고, 출연연과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지원키로 했다.
6대 분야는△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등이다.
이를테면 탐지·인식 분야는 가혹한 환경에서 무인이동체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관성복합항법센서를 개발하는 일과 기존 장애물 탐지 센서(라이다 등)의 소형·경량화·저전력화 연구 및 다종 센서간 융복합을 통한 해상도 향상을 추진하는 일 등이다.
김정원 정책관은 “현재 자율차는 라이다를 탐지 센서로 활용하는데 원천 기술 개발이 끝나면 다른 것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대학·출연연 등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을 국토부, 산업부 등과 공유해 2030년 기술경쟁력 세계 3위, 세계시장점유율 10%, 신규일자리 9.2만 명, 수출액 16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